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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관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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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잘하고 싶어요"…모국 방문 美 입양인의 소망

  • 고투잡관…
  • 2015.06.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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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케리 브로이어'. 이 여성의 이름은 영어지만 얼굴은 한국인이다. '이혜원'이라는 한국이름을 괄호 속에 넣어야 정체성을 알 수 있다. 그는 왼쪽 팔이 어깨에서 팔꿈치까지만 달려 있고 아래팔과 손은 없는 장애를 안고 있다. 그가 왜 미국에 입양됐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열쇠다. 모국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것이 소망인 그는 지난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진숙)와 한림대가 진행하는 '입양 한인 모국어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모국을 찾았다. 케리 브로이어 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모국어인 한국어를 정말 잘하고 싶다"며 "지금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의자', '책상' 등 아주 기초적인 인사말과 단어밖에 모르지만 언젠가는 유창하게 한국어로 말하는 날이 올 것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199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이 어려운 부모에 의해 동방사회복지회에 맡겨졌다. 선천성 장애 탓인지 국내에서 입양 부모를 찾을 수가 없어 이듬해 4월 미국에 입양됐다. 성장하면서 모국과는 그리 멀지 않게 느꼈다. 양부모는 9형제 가운데 자신을 포함해 3명의 아이를 한국, 3명을 중국에서 입양했기 때문이다. 양부모는 자녀들에게 모국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가르친 덕분에 그는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것을 접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3살과 5살 때는 양부모의 손을 잡고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생생해 한국이 낯설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조종사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의 지도 아래 홈스쿨링(재택교육)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또래의 형제들과 집에서 공부하며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다. 가족과의 관계는 우애 있고 두터웠으며 종교적으로도 유대감이 높았다. 노스다코타주에 거주하는 그는 밥존스대학에서 온라인 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쿠키스 포 유'라는 회사에서 케이크 및 쿠키 데코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한국인이기에 당연히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여기고, 남동생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겠다는 목표도 세워 19살 성인이 돼 다시 찾은 모국. 그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체험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한식을 먹어 본 적은 있지만 직접 조리해서 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불고기, 잡채, 비빔밥…,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하지만, 가슴 한쪽은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해부터 동방사회복지회에 친부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위탁어머니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아직 못 찾았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친부모를 이해하고 있어요." 그의 친부모를 만나고자 하는 간절함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망에서 더 읽을 수 있다. "주변에 K-팝과 한류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인 친구가 많아요. 저도 자연스럽게 자주 접하게 됐는데 한국어가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1년 전 한국에서 유학 온 친구를 만나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어요. 이번에 발음 연습을 열심히 해 유창하게 한국인과 한국어로 소통하는 게 소원입니다. 또 저와 비슷한 삶의 스토리를 가진 입양인 친구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공유하며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어요." 케리 브로이어 씨는 11명의 해외 입양인과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3주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귀국할 예정이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